↑ 지난 15일(현지시간) 쿠웨이트 리젠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위크’ 한식 행사에서 현지인들이 한식으로 조리한 된장 양고기구이·보쌈 요리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콩두] |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리젠시호텔에서는 현지인들의 탄식이 연방 터져 나왔다. 이날 한식 특별행사에 참여한 쿠웨이트 정관계 인사들은 양고기와 된장의 만남을 극찬했다. 국내 고급 한식당 브랜드 ‘콩두’와 식품업체 대상 청정원은 지난 14~18일 쿠웨이트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식 행사를 열었다. 주쿠웨이트 한국 대사관 주최로 이 기간 쿠웨이트 도심 리젠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위크’ 한식 행사에서 콩두는 청정원의 할랄 인증 식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한식 요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국내 식품업체가 완제품의 할랄 인증을 통해 이슬람권 수출을 시도한 적은 많았지만 이처럼 할랄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현지에서 직접 선보인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서울 덕수궁길과 강남대로, 국립민속박물관, 충남 아산시 온양동 등에서 한식 매장 체인 4곳을 운영 중인 콩두는 이번 행사에서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우리나라 고유의 장(醬)류와 김치, 절임류를 활용한 다양한 발효 음식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15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요리강좌에서 한윤주 콩두 대표(50)와 6명의 셰프들은 베이더 하마드 알 에사 쿠웨이트 교육부 장관 등 현지 정부 관계자와 외식산업 관계자, 언론인 등 500여 명을 앞에 두고 다양한 음식을 직접 조리했다. 아랍권에서 먹을 수 없는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와 양고기를 주재료로 삼아 여기에 간장, 고추장, 된장을 가미한 요리를 선보였다. 조선간장을 사용한 갈비꼬치구이에서부터 된장으로 조리한 양고기구이·보쌈, 된장 소스로 수비드(수중 저온조리)한 양고기구이 등 이슬람 현지 요리를 한식으로 재해석했다. 고추장을 활용한 떡볶이와 비빔밥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총 30개 한식을 사찰음식, 궁중음식, 거리음식 등으로 구분 배치해 쿠웨이트 관계자들이 시식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쿠웨이트인들이 좋아하는 양고기에 된장으로 조리한 구이·보쌈은 현지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울러 조선간장을 이용한 조림과 탕에 대한 인기도 높았다. 한 대표는 “쿠웨이트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직 일식이나 중국음식이 많이 퍼져있지 않다”며 “그만큼 다양한 할랄 재료를 통해 만든 한식은 이슬람권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콩두 측은 이번에 만든 한식 요리를 뚝배기 등 한국 전통 식기에 담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주쿠웨이트 한국대사관 신부남 대사는 “이번 행사는 쿠웨이트 정부측 장관 인사가 3명이나 참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며 “그만큼 한식에 대한 이슬람권 관심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콩두는 이번 한식 행사를 통해 국내외 이슬람 소비자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일단 국내 매장을 중심으로 이슬람 고객을 위해 할랄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아직 외국 매장 개설 계획은 없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할랄 요리가 이슬람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국내 콩두 매장에서 할랄 요리 비중을 높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식재료를 후원한 대상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할랄 인증 제품을 수출해 왔다. 할랄은 이슬람권 시장에서 식품을 유통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인증 절차다. 국내 업체가 이 인증을 받으려면 돼지고기 등 성분을 식재료에 일절 포함해서는 안될 뿐 아니라 제조기기 청결성도 고도로 유지해야 한다.
대상 청정원 브랜드는 2013년까지 마요네즈와 김, 유지류 등 총 13개 품목에 대해 인도네시아할랄위원회(MUI) 인증을 받았으며 작년에는 맛소금과 미역 등 6개 품목에 대해 한국무슬림중앙회(KMF) 추가 인증을 획득했다. 대상의 할랄 제품 수출액은 2011년 6억원에서 지난해 34억원으로 상승했으며 2013년 12월 출시한 ‘마마수카 김스낵’ 2종은 작년 한 해 동안 16억원어치가 팔려 주목 받았다. 청정원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마마수카’라는 현지 브랜드를 론칭해 김뿐 아니라 마요네즈, 물엿 등을 판매하고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