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달 미국 가전시장에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글로벌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시장에 승부를 건다는 각오다.
LG전자는 내달 미국 시장에 신개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상·하단이 같이 돌아가는 트윈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트윈워시 세탁기와 스타일러는 이미 선적을 마치고 배가 미국으로 떠났으며, V10은 11월말 출시를 목표로 현지 통신사와 최종 협의단계다.
LG전자는 주력시장인 신흥국 경기둔화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60% 가량 급감했다. 증권가는 3분기에도 이러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에 대한 타개책으로 LG전자가 미국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그나마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2분기에 전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3% 줄었지만 북미 시장은 반대로 36%나 성장했다. 보급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생활가전도 중남미와 유럽 등의 시장에서 6%나 판매가 감소했지만 북미시장에서는 판매가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11월에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주 금요일)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전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연다”며 “신제품을 알리기에 적절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패션위크에 스타일러 전시부스를 운영했다. 이 제품은 매일 세탁하기 힘든 양복이나 코트 등의 의류를 걸어두면 기계가 이를 흔들어 털어주고 스팀을 통해 생활 구김이나 냄새를 줄여주는 기기다. 당시 패션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 제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 입소문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