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오른쪽)과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세계경제와 위기극복 리더십’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전 기획재정부 장관)와 대담을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해 한국도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해야한다라며 이 같이 조언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관련해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이미 시장에 부분적으로 반영돼 과거 금융위기 때와 같은 혼란이나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선진국은 영향이 적지만 신흥국으로 갈수로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외부요인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동안 한국경제는 외부 충격에 잘 대처해 왔지만 가계 부채가 크게 불어나 국가적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한국 경제는 과거에 비해 취약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대차대조표도 더 견조해졌고, 외화보유량도 더 늘어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된 경제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성장률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련해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잠재성장률 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아직 노동시장 등 여러가지 영향이 불확실 하기 때문에 명시적으로 언제라고 확신할 순 없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2009년 1월 출범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첫 경제수장이다. 당시 뉴욕연방은행 총재이던 가이트너 전 장관은 이후 4년동안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함께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며 7000억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등 금융구제책을 마련했다.
그는 “대공황 이래 여러차례 금융위기가 있었고 이때마다 각국 정부가 부양책을 너무 일찍 시작한 점을 실책으로 지적하지만 전세계 중앙은행은 올바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온 것 같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앙은행이 필요한 만큼의 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에 직면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보수적인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역사적 사건들을 보더라도 위기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더 위험해진다. 좀 더 과감해지는 것이 위기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리더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 그는 “중국은 현재 아주 중요한 순간에 놓여 있다”며 “중국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세계 경제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그러면서 “중국은 자본과 금융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상황에서 이 성과를 보이기 직전부터 상당히 많은 차입과 부채 규모가 늘어난 상태”라며 “현재 높은 저축률을 비롯해 여러가지 장치를 가동해 금융시스템을 유지하고, 경제전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에도 지나치게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정책을 축소하면 과거 대비 성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를 감안한 내수시장 활성화는 긍정적”이며 “중국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위기 없이 연착륙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지난 20년을 ‘잃어버린 20년’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고 있으나 현재는 횡보세가 아닌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본의 신용평가 하향조정과 관련해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배윤경 기자 / 김경택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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