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미국에서 특허전쟁이 시작되기 전, 삼성과 애플 관계는 긴밀했다. 애플은 이전부터 삼성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을 조달했다.
하지만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하며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나자 애플은 “삼성이 아이폰 디자인과 운영체계 특허를 침범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1년 4월 5일 시작된 뒤 치열하게 진행되던 소송은 지난해 3월, 미국 법원이 삼성에 10억 50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삼성의 패배로 귀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아이폰이 갖고 있는 ‘트레이드 드레스’가 무효로 선언되면서 손해액을 다시 계산하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트레이드 드레스란 상품이나 서비스 시설 등 특정 형태가 유명해 수요자들이 누구의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경우 인정되는 권리를 말한다. 내년 3~4월경 트레이드 드레스를 제외하고, 삼성이 애플에게 지불할 배상금 산정을 위한 재판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서 열릴 전망이다. 재판을 책임지고 있는 루시 고 판사는 가급적 삼성과 애플이 법정 밖에서 화해로 배상금 문제를 매듭지으라고 권고한 바 있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특허전 2라운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디자인이 아닌, 상용특허로 맞붙은 2라운드 특허전에서 애플은 소송을 제기한 5건 중 3건에서, 삼성은 2건 중 1건 공격을 성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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