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들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희망펀드’에 25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은 병상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이 회장 명의로 200억원, 삼성 사장단·임원들이 개별적으로 낸 50억원 등 모두 250억원을 모아 기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이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및 임원들이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을 만들겠다는 청년희망펀드 취지에 공감해 기부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의 200억원 기부 결정에 대해 “수재의연금이나 불우이웃돕기 등 이 회장의 기부활동은 (삼성그룹이) 포괄적 위임을 받아놓았다”며 “이번 기부도 포괄적 위임에 따라 개인재산을 기탁하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인재육성과 사회공헌은 이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이 회장은 2012년 신년사에서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일과 함께 사회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자”고 독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사장단의 일원으로 기부에 동참했지만 삼성측은 개인정보인 만큼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재계의 맏형격인 삼성의 기부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펀드 가입이 재계 전체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SK, LG,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기정사실화하고 발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인 의견조율을 끝냈으며 다음주 쯤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있으며, 펀드 가입 시기나 규모, 방법 등에 대해 최종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과 포스코도 청년희망펀드에 참여하는 것을
청년희망펀드는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제안해 만들어진 기금으로 민·관의 자발적인 기부를 받고 있다. 각계 각층의 참여가 확산돼 청년희망펀드가 조성되면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쓰여질 예정이다.
[김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