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하면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서도 여전히 입을 꾹 닫고 있는 미국 레이더 업체와, 기술협력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유럽 업체들의 태도가 사뭇 다릅니다.
정성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 번에 수천 개의 레이더 빔을 쏴 적을 먼저 보고 먼저 타격할 수 있는 전자식 레이더.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업체들은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지금 팔 수 있다, 못 판다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반면, 유럽 업체들은 적극적인 모습.
스웨덴의 한 업체는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와 이미 사전 공동 연구를 마쳤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 인터뷰 : 토마스 브랫 / 사브 전자방어체계 영업이사
- "계약만 이뤄진다면 2년 안에 납품이 가능합니다. "
유로파이터에 레이더를 납품하는 영국의 한 회사는 한국 내 면허생산과 기술 이전을 약속하고 있고,
이스라엘 업체들도 틈새를 노려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과 기술협력을 할 수도 있고, 국산화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도움을 받는 KF-X 전투기에 다른 나라의 레이더를 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로 암초를 만난 한국형 전투기 사업이 고성능 레이더를 어디서,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