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3분기 1년 6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신차 효과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데다 그동안 실적 발목을 잡아왔던 원화 강세와 중국 판매 부진이 개선된 덕분이다.
기아차는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영업이익이 6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도 13조11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4.9% 늘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세(전년동기 대비)를 보였던 영업이익이 6개 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기아차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신차 출시와 원화 약세 효과였다. 3분기에 출시된 중형 세단 K5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내수 판매를 크게 끌어올린 데다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쏘렌토 등 레저용차량(RV)이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서 매출을 늘렸다. 원화 강세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누그러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도움을 줬다. 기아차가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실적 평균환율은 3분기까지 달러당 1122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042원) 대비 80원이상 원화 약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도 3분기부터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재경담당 한천수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9월부터는 판매가 전월대비 67% 증가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소비세 인하정책으로 내년말까지 1.6ℓ 이하 차량 판매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4분기에는 내수시장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할 것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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