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가 확산되면서 전세계는 제4의 결제 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금속, 지폐 그리고 신용카드에 이어 모바일 결제가 대세가 될 것”
최근 매일경제가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서 윌 그레일린 루프페이 CEO 및 삼성페이 글로벌 담당자는 이처럼 모바일 결제의 등장을 ‘제4의 결제 혁명’이라고 묘사했다. 그만큼 결제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용카드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지갑 속 현금이 줄어들었었다.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 되면 지갑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신용카드, 직불카드 그리고 여러 멤버십 카드 모두가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다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누가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우선 국내에서는 삼성페이의 돌풍이 거세다 .마그네틱 전송방식(MST) 결제 기술을 탑재해 기존 카드 단말기에서도 삼성페이는 결제가 가능하다. 해당 원천기술은 루프페이가 가지고 있었는 데 삼성이 이를 인수하면서 든든한 날개를 단 셈이다.
지난 8월부터 선보인 삼성페이는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는 T머니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교통 카드 기능을 할 수 있는데다 편의점등 기존 T머니가 사용되는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다.
NHN 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결제 단말기인 ‘동글이’도 적극적으로 베포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NHN엔터테인먼트의 한 계열사는 모바일 결제 칩을 스마트폰 케이스에 심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이 생산되면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스마트폰 케이스를 연결해 ‘페이코’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번호 하나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한 ‘페이나우 터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는 자사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SSG페이를 보유하고 있고 SK플래닛의 ‘시럽페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부 사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IT기업들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이미 아이폰으로 결제가 가능한 애플 페이를 선보였고 구글도 최근 안드로이드 폰에서 사용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페이를 선보였다. 중국 IT기업인 알리바바는 이미 알리페이로 중국에서 8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
내년에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되면 모바일 결제 시장에도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에는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포함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인터파크, SK텔레콤, NHN엔터테인멘트 등이 구성한 아이뱅크 컨소시엄 그리고 KT와 우리은행등이 손잡은 케이뱅크 컨소시엄등 3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모두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계좌의 직불 카드 개념으로 지급 결제를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개념이다. 각 컨소시엄들은 통신, 금융, 온라인 상거래, 게임사등 다양한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컨소시엄 내 일부 업체들이 온라인, 오프라인 페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합해서 다양하게 통용될 수 있는 새로운 지불 결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선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했던 마일로 존스 IE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가맹점을 많이 확보한 곳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변화시켜야 한다”며“이를 위해서는 모바일 결제가 쓰이는 가맹점을 우선적으로 확보해 어떤 곳에서도 쓰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윌 그레일린 루프페이 CEO도 “일부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가 되지 않는등 불편함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4의 결제 혁명이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금융 당국의 규제가 유연해져야 한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 도입을 두려워하고 정부가 규제로 맞선다면 발전은 요원할 것이다.
존스 교수는 “조폐 권한을 통제하길 원하는 정부가 새로운 결제 수단인 모바일 결제 등장하자 규제로 맞설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그래도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데르클레이 대표는 “영국 금융당국은 핀테크 관련 규제를 만들기 전에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하며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이와 같은 유연한 태도가 있어야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혜택을 줄 수 있다면 핀테크 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에스토니아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핀테크 기업에 대해 감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이미 검토중이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결제의 발달은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레일린 CEO는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면 상거래상 판매자와 구
그는 “상거래시 불필요한 단계를 제거할 수 있다면 판매자와 구매자의 가치 모두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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