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샤오미, 애플.... 올해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잇따라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이통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업체를 가리지 않고 이통업에 뛰어들면서 이통과 비(非)이통의 경계는 더욱 흐려지는 추세다. 운영체제(OS)나 스마트폰을 이동통신업과 함께 서비스하면서 틈새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에는 중국 스마트폰 1위 사업자인 샤오미가 이통사업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샤오미는 ‘미모바일’ 브랜드를 통해 알뜰폰으로 불리는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MVNO) 사업을 시작했다.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4C’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구상안을 발표했다.
미모바일은 직접 네트워크를구축하지 않고 기존 중국 이통사인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의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요율은 음성통화 1분, SMS(문자메시지) 1건, 1MB 데이터 통신 사용에 각각 0.1위안이 청구된다.
매달 59위안을 지불하면 후불 요금에 최대 3GB의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부분 정액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미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온라인 미닷컴(샤오미 온라인마켓)을 통해 별도 유심 카드를 구매해야한다. 샤오미가 아닌 기타 브랜드의 스마트폰 사용자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구글도 올해 초 프로젝트 파이를 통해 알뜰폰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프로젝트 파이 서비스는 미국 넥서스6 스마트폰 고객만 우선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심카드를 활용해 협력사인 미국 이통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 통신망 가운데 최적 신호를 선택해 통화하도록 해주는 방식을 쓴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 가입자에게 무제한음성통화헤 월 20달러, 1GB당 데이터사용료를 매달 10달러씩 청구하고 있다.
돈을 내고 쓰지 않은 데이터사용분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돌려줘 다시 쓸 수 있게 한다.
애플의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 진출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처럼 통신회선을 임대해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방침을 검토중이란 것. 하지만 애플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이동통신업에서도 얼마든지 부가 수익을 낼수 있다는 점에서 추진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러면서 애플 등 ICT 기업의 통신업 진출에 대해 통신시장을 재편할 만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가두리 양식처럼 통신사가 자사 고객의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의 질과 연동한 소비자를 위한 경쟁이 촉발되길 기대한다”며 “규제당국, 정치권, 시민단체가 통신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