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일 공식 보도자료를 배부하고 “SK텔레콤은 그동안 무선 지배력을 유선시장으로 전이해 왔다”면서 “CJ헬로비전 인수로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하면서 공정 경쟁이 훼손되고 시장이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유선 가입자를 확보해왔다. 이번 CJ헬로비전 인수 결정으로 내년 4월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게 되면 KT에 이어 유선시장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유선사업 1위사업자와의 가입자수 차이도 100만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SK텔레콤은 한국이통통신 인수로 통신사업에 진출한 뒤 신세기통신과 하나로통신 등을 연달아 흡수하며 유무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왔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공정 경쟁, 방송통신산업육성 정책과 정면 배치된다는 게 KT 측의 입장이다.
KT는 “이번 결정으로 유선에 이어 유료방송 서비스도 무선 1위 사업자의 ‘끼워 팔기용’ 상품으로 전락할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은 지역보도도 활용할 수 있게 돼 실질적으로는 보도채널을 소유, 방송의 공공성 훼손과 관련 일자리 감소로 유선방송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또 SK그룹과 CJ그룹의 전략적 협력에 대해 “플랫폼 1위 사업자와 콘텐츠 1위 사업자의 상호 지분 보유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해 글로벌 경쟁력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번 인수 결정으로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통신 시장이 고착되고 불공정 행위가 양산돼 결국 소비자 이익이 저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무선 통신 시장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까지 왜곡될 것”이라며 “무선시장 지배력 전이로 유료방송 사업자는 고사 상태로 내몰리고 공정 경쟁도 불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말 기준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시장에서 14.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현재 약 11.5%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로 SK그룹의 유료방송 비중은 단번에 26.0%로 뛰어오르게 돼 KT그룹의 시장 점유율(29.2%)과 대등해 졌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CJ헬로비전 4.5%와 SK브로드밴드 25.5%가 합쳐져 SK그룹은 30.0%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알뜰폰(MVNO) 사업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가입자를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와 더하면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점유율은 51.5%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는 SK텔링크 가입자를 포함하면 SK그룹의 알뜰폰 시장 비중은 60.9%로 독점 구조가 공고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CJ헬로비전은 KT망을 일부 사용하고 있어 SK그룹 가입자 순증과 KT그룹 가입자 순감 구조가 뚜렷해져 시장 경쟁이 불가피 해진다는 게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KT 역시 “이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중소 알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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