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직격탄을 맞아 보험가입자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보험사들에게 ‘자전거 보험’이 새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주요 4개 보험사의 자전거 보험 신규 계약자수가 전년 20만건보다 무려 2.4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 보험 신규 가입이 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사고는 줄고 있는 데 반해 자전거 사고는 작년에만 10만9000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전거 사고가 한해 전체 교통사고의 20%를 차지할 만큼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013년에는 고베 지방법원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고령자와 부딪혀 사고를 낸 초등학생 부모에게 무려 9500만엔(약 9억원) 배상을 명령한 판결이 나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가입 필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자전거 사고 증가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있는 것도 자전거 보험 가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효고현은 자전거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시행했으며, 요코하마시나 오사카시도 유사한 보험가입 조례 제정을 준비중이다.
자전거 보험은 자전거 타고 가다 본인이 다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 보
스마트폰이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가입할 수 있어 향후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자전거 수는 7000만~8000만대인데, 이 가운데 보험에 가입된 자전거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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