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 비디오(VOD)를 예능, 드라마, 영화 등 장르별로 모아 채널처럼 돌려보는 큐레이션(curation)TV 서비스가 나왔다.
LG유플러스는 5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고 싶은 VOD를 채널을 돌리며 쉽고 편리하게 시청하는 큐레이션TV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큐레이션TV는 고객의 TV 시청 행태를 분석해 인기 방송들을 예능(300번대), 드라마(400번대), 영화(500번대), 해외드라마(600번대), 어린이(700번대), 다큐멘터리(800번대) 장르로 나누고, VOD를 약 500여개 가상채널로 구현해 바로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예를 들어 VOD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면 301번부터 무한도전, 히든싱어(302번), 삼시세끼(303번), 슈퍼맨이돌아왔다(304번), 런닝맨(305번) 등을 채널을 돌리며 바로 볼 수 있다. 기존에는 VOD를 이용하려면 홈 메뉴에서 다시보기, 방송사, 징르, 프로그램명, 회차 선택 등의 단계를 거쳐야 했다. 이제는 보고싶은 VOD를 찾으려면 큐레이션 버튼을 누르거나 기존 방송 채널처럼 자신이 기억하는 VOD 채널 번호만 누르면 된다.
LG유플러스가 실시한 IPTV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TV를 켠 후 자신이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찾지 못했을 때 시청자의 약 25% 만이 VOD를 찾아본다. 나머지는 재방송을 기다리거나(45%) 시청을 포기(30%)했다. 이같은 경향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두드러진 만큼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의 시청자가 보다 쉽게 VOD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 시리즈별로 전용 가상채널도 제공돼 유아인이 출연했던 대표작은 505번(유아인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개인별로 채널을 설명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채널가상화기술 관련 8개의 특허를 출원 또는 등록했다.
큐레이션TV는 또 사용자가 방송 시청 중 채널을 돌리거나 전원을 끄기 전 마지막 시청 시점을 기억해 언제든지 보던 곳부터 이어볼 수 있도록 했다. 영화 VOD 채널에서 영화를 감상하다 뉴스를 본 뒤 다시 영화 채널로 돌아와도 보던 시점부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유투브 등 비디오 시청 채널과 가족 채널도 확대했다. 999번으로 지정된 가족채널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 등을 TV에서 바로 시청할 수 있고, ‘tv G 직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동영상을 보내 듯 쉽게 가족채널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전송한 사진과 영상은 날짜별로 자동 편성된다.
큐레이션TV 서비스 이용에 대한 추가 비용은 없으며 기존 유무료 VOD 가격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기존 고객에게 해당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예정이다. 신규
안성준 컨버지드홈사업부장(전무)은 “큐레이션TV는 보고싶은 VOD를 채널화해 가장 쉬운 UX(사용자 경험)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맞춘 서비스”라며 “고객 지향적인 미센트릭(Me-centric) 서비스로 IPTV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계속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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