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명동 H&M 앞에 발망 한정판을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김호영 기자] |
압구정동 한양아파트에 사는 주민 A(63)씨는 아파트 건너편 H&M 매장을 보고 혀를 찼다. 며칠 전부터 H&M 매장 앞에서 진을 치고 그야말로 ‘노숙’하는 사람들 행렬을 보고서다.
스커트 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랑스 브랜드 발망(BALMAIN)이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 H&M과 협업으로 한정판을 5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H&M 매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명동 눈스퀘어 1층 H&M 매장과 압구정 H&M 매장은 수백여명이 겹겹이 늘어선 줄로 감당이 안될 정도였다. 오전 8시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매장 안에선 쟁탈전이 벌어졌다. 물건을 보지도 않고 사이즈 관계없이 보이는 대로 다 집어서 장바구니에 쓸어담느라 난리가 났다. 구매자 중 한 사람은 “들어가자마자 거의 100m 달리기를 하듯 질주해 닥치는 대로 집었다”면서 “동시에 물건을 집는 경우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티셔츠 4만원대, 재킷 최고 50만원대로 SPA브랜드 제품치곤 싸지 않지만, 수백~수천만원에 달하는 발망 제품의 가격을 생각하면 전혀 비싸지 않다는 것이 ‘줄서기 행렬’에 동참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패션’보다는 ‘수익’이었다. 몇일 줄서서 기다려 산 물건을 다시 되파는 ‘리셀러’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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