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땅에 떨어진 은행 열매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인상 찌푸리는 분들 많은데요.
자동차 배기가스 등 각종 매연에 노출된 탓에 아무도 주워가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과연 가로수에 달린 은행은 먹어도 되는 걸까요?
박통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무르익어가는 가을 길, 알맞게 여문 은행이 거리 곳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천식과 기침 같은 호흡기 질환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온종일 매연에 노출된 은행을 주워가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하경숙 / 서울 미아동
-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줍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공해가 많으니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17개 시·도 도로변 가로수에 열린 은행과 감 등 과실류 443건을 대상으로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측정 결과 납은 0.2ppm, 카드뮴은 0.1ppm 밑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기준치의 절반 이하로 식용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일규 / 식약처 농수산물안전과 과장
- "식품별로 정해진 중금속 기준치 이하는 해당 식품을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다만, 가로수는 지자체 소유로 거리에 떨어진 은행을 허가 없이 대량으로 주워갈 경우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은행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발작을 일으키거나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