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달 21일 일본 시장 진출 15주년을 맞이한다. 지금은 일본의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잡은 네이버 ‘라인’이지만, 두 차례 웹사이트 폐쇄를 맛보는 등 부침이 심했다.
네이버는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하고 이듬해 사이트를 오픈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도전했다. 특기인 검색서비스로 공략하려 했지만 일본은 이미 야후재팬과 구글이 장악한 터라 그 벽을 넘기 쉽지 않았다. 결국 사이트는 오픈 4년만에 폐쇄했다. 첫번째 좌절이다.
2006년 구글도 주목했던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해 재기를 모색했다. 한국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책임지던 신중호 검색센터장(현 라인플러스 대표)을 일본으로 파견했다. 2009년 네이버재팬 시험판 공개에 이어 일본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하던 라이브도어 인수, 마토메 서비스 등을 차례로 시작했다.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두번째 좌절이었다.
부진의 늪에서 헤매던 네이버가 ‘퀀텀점프’를 할 수 있었던 계기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출시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모바일을 통해 활발하게 대화하려는 사람의 욕구를 캐치했다. 그 해 6월 출시된 라인은 네이버의 인터넷 서비스 노하우와 현지 시장 이해도 등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라인은 일본에서 58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한 데 이
네이버는 “두번의 좌절과 ‘퀀텀점프’를 통해 2001년 설립 초기 2000만 엔이었던 네이버재팬 매출은 지난해말 기준 4300배 증가한 약 863억엔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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