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입 화장품 가격이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선진국보다 최대 2.4배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서 많이 판매하는 화장품 65개 가격을 미국 등 5개국과 비교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한국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다.
비오템의 옴므 폼 쉐이버(200㎖)는 국내 평균 판매가가 3만6000원에 달해 외국 평균가격인 2만3089원보다 1.56배 더 높았다. 또한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크림(150㎖)는 국내 평균가격 3만5000원으로 해외 평균가격인 2만9021원보다 1.21배 높았다. 바비 브라운의 스킨 파운데이션 SPF15 PA+(30㎖)는 국내에서 평균 7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해외 평균 가격 5만5597원 보다 1.30배 비싸다.
국내 판매 가격도 백화점과 드럭스토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판매 채널에 따라 각기 달랐다.
슈에무라, 하다라보 등 일본산 화장품 11개를 포함한 63개 제품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이 1.04∼1.73배 비쌌고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이 1.27∼2.69배 비쌌다. 또 라로슈포제, 버츠비, 바이오더마 등 54개 제품의 백화점 가격은 외국 5개국의 평균가격보다 1.02∼1.56배, 올리브 영·롭스 등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외국 평균가격보다 1.11∼2.46배 비쌌다.
드럭스토어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가운데 국내외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B5 100㎖제품이다. 국내 가격은 2만9904원이었고 외국 가격은 1만2158원으로 2.46배 차이가 났다. 버츠비 레몬버터 큐티클크림 17g은 국내에서 1만9794원에 팔렸지만 외국에서는 8951원에 팔려 2.21배 가격차가 났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조사 대상 65개 제품 중 가격 조사가 되지 않은 2개 제품을 제외한 63개 제품 모두가 개별 제조국에서 판매 가격보다 국내 판매 가격이 더 비쌌다. 특히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같은 제품군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을 비교해보면 온라인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지만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오프라인 할인행사 때 가장 저렴하다”고 전했다.
[김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