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점진적으로 조절력을 상실하게 되는 현상이다.
노안은 단순히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카메라에 비유했을 때 ‘줌(zoom)’기능이 점차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줌 기능을 우리 눈에서는 조절력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이 떨어져서 보고싶은 물건의 거리에 따라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해야 하는 상태를 노안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지난 2005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10억의 인구가 노안환자로 추산되는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과거에 비해 눈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노안은 삶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려 이를 교정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노안의 수술적 치료에는 크게 각막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들과 수정체를 이용하는 수술로 구분될 수 있다.
먼저 각막을 이용한 노안수술 중에는 전통적인 모노비전(monovision)라식, 라섹을 들 수 있다. 모노비전은 한쪽 눈은 원거리를 보도록 하고 다른 쪽은 근거리를 보도록 하는 개념을 말하며 가장 기본적인 노안수술 방법이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후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굴절부 등의 적응실패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3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보면, 전체적인 성공률은 92.5%로 보고된 바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모노비전 라식보다 진보된 개념의 수술법이 개발됐다.
미국의 레비전 오팁스(ReVision Optics)사의 레인드롭 인레이가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모노비전과 달리 비주시안에 직경 약 2mm의 작고 투명한 인레이를 삽입해 한쪽 눈의 각막을 다초점화시켜 준다. 이러한 방법은 비주시안의 원거리 시력을 크게 희생하지 않고도 근거리 시력을 확보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정체를 이용한 노안 수술은 최근 향상된 성능의 다초점 인공수정체들이 개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백내장은 안구 내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매우 흔히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이러한 백내장 치료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맑은 인공수정체를 대신 삽입하는 것인데,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 노안은 그대로 남아 돋보기를 착용해야만 근거리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어 백내장을 제거 후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되면 원거리 뿐만 아니라 근거리 작업도 돋보기 없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수정체를 이용한 노안수술은 백내장이 있는 환자의 경우 백내장과 노안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종훈 서울신세계안과 원장은 “노안의 치료는 다양한 접근 방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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