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이 더욱 인간 친화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미트 회장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구글의 ‘매직 인 더 머신’ 아태지역 기자간담회에 화상회의로 참여해 “50년 뒤에는 덜 기계적인 컴퓨터가 인간 대신 많은 번거로운 잡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수년간 정보기술(IT) 업계 화두였던 모바일에 이어 머신 러닝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 개념이 등장했던 30년 전과 달리 기술과 수학의 유기적 결합으로 더 복잡하고 심오한 컴퓨터 신경망이 구축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글은 7∼8년 전 스피치 기능을 시작으로 2∼3년 전부터 머신 러닝 분야에 본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머신 러닝 전문가를 대거 고용하고 100개 이상 팀을 관련 기술 개발과 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이처럼 고도화한 머신 러닝을 적용한 대표 서비스로 구글 포토와 번역을 꼽았다.
그는 “새로운 컴퓨터 신경망 활용으로 구글 포토는 인물의 구체적인 정보를 학습할 수 있게 됐고, 번역은 23%였던 오류 수준이 8%로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슈미트 회장은 “머신 러닝 분야에서 구글이 세계적 리더라고 자신한다”며 “구글은 더욱 스마트해질 것이고 여러분의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 질도 함께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 엔진인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업계가 똑똑해질수록 구글도 얻는 바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경쟁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인공지능(AI) 관심 업체들이 모두 텐서플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 발달과 함께 중요해지는 사생활 보호와 관련해 “이용자가 직접 개인정보를 통제하도록 돕고 있다”며 “정보를 보존하기에 가장 안전한 곳이 구글의 서비스 공간이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별도로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인터넷 업계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로 ‘인터넷 접근권’을 강조했다.
구글은 지구 상공에 열기구를 띄워 오지에도 인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은 부유층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빈곤국 국민도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모두가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면 전쟁이 줄고 궁극적으로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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