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겨울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겨울이 오면 독감 주사를 맞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과연 독감 주사를 맞으면 독감에 걸리지 않을까요?
엄해림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병원을 찾은 최영순 씨.
주사를 맞기 전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최영순 / 독감 주사 접종자
- " 주사를 맞고 나면, 벌겋게 올라오면서 통증도 있고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기분도 있고 그래요."
백신은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생겨, 진짜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빠르게 싸울 수 있도록 '항체'를 만들어 주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어 열이 나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독감 주사를 맞으면 독감에 안 걸릴까?
WHO는 매년 2월, 그 해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발표하는데요.
우리나라 백신 대부분은 A형 H1N1과 H3N2, B형 야마가타, 3가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른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없어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또 감기에 걸렸을 때 예방주사를 맞으면, 항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전문가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박은정 /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몸 컨디션이 안 좋거나 급성질환에 걸렸을 경우에 백신을 접종받게 되면 면역체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항체를 만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접종 비용도 제각각, 병원에서 맞으면 3만 원에서 4만 원 정도인데요.
건강관리협회와 인구보건협회에서 운영하는 의료기관 30곳에서는 반값, 보건소에서는 병원의 4분의 1 값으로 맞을 수 있습니다.
접종 백신이 국내산이나 외국산이냐,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 수가 몇 가지냐, 병원에서 붙이는 진료비가 얼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독감 백신의 효능, 6개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과 3월에 유행하니, 늦어도 이번 달까지는 접종해야 효과를 누릴 수 있겠죠?
특히, 6살 미만의 어린이, 65살 이상의 노인, 3개월 이상의 임산부는 접종하는 게 좋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