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이 취업난을 우려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일자리 확대를 정부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야한다고 답변했다. 국민들 머릿속에는 일자리 걱정이 가득하다는 분석이다.
가계의 경제활동에서 가장 걱정하고 있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득하락이라는 답변이 30.4%, 실직 또는 취업난이라는 답변이 28.1%를 차지했다. 5명 중 3명 꼴이었다.
취업 걱정은 해가 갈수록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본지 설문조사에서는 소득하락이 40.7%, 실직 또는 취업난이 19.6%를 차지한 바 있다. 소득하락이란 답변이 줄고 그자리를 취업난이라는 답변이 채운 것이다.
연령별로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20대가 가장 컸다. 50.6%로 이는 30대~60대 이상 평균치(27.6%)의 약 2배였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학습 병행제 등이 일부 효과를 보면서 최근 청년 실업률이 다소 개선됐다”면서도 “그러나 저임금·단발성 일자리가 양산돼 근본적으로 청년실업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 청년과 기업 수요에 맞는 정책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 해야 할 최우선 정책도 일자리였다. 37.7%가 이를 선택했다. 이어 물가안정 16.7%, 성장동력 발굴 14.5%, 가계부채 축소 11.7% 순이었다. 정부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구는 소득이 낮을 수록 높았다. 가구의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 미만은 40.1%인데 반해 1000만원 이상은 32.4%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52.1%로 가장 높았다. 김주영 산업연구원 산업인력팀장은 “부산은 땅값이 비싸 최근 공장들이 경남, 울산 등 외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먹고 살 고민이 크다보니 주식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부동산 시장이 올해에 비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비슷할 것이다는 답변이 39.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나빠질 것이다라는 응답이 32.7%로 좋아질 것이다는 답변 12.4% 보다 3배 가까이나 많았다. 주식 시장 전망도 궤를 같이 했다. 비슷할 것이다라는 답변이 32.6%로 가장 많은 가운데 나빠질 것이다는 답변이 27.5%, 좋아질 것이다는 응답이 9.6% 수준이었다.
참고로 2011년 조사에서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이 오를 것이란 전망(각 25.3%·23.7%)이 떨어질 것(각 28.0%·25.0%)이란 전망과 비슷하게 나왔다.
주식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소득이 높을수록 어두웠다. 월평균 소득 1000만원 이상자 중 내년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소득층일수록 정보에 접근하기 용이해 최근에 낮아진 경기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획취재팀 = 이상덕 기자 / 정의현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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