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 중인 형광등 가운데 기본적인 성능도 갖추지 않은 불량 제품이 35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 불량 형광등을 전량 리콜하도록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전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화명동 화재 사건.
거실 형광등이 누전으로 과열되면서 화재의 원인이 됐습니다.
이후에도 이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불량 형광등을 계속 만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중에 유통 중인 69종의 형광등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절반에 달하는 35종이 불량이었습니다.
실험 장비를 이용해 고압 전류를 흘려 봤더니, 내부가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 인터뷰 : 최유성 /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조명기구팀
- "(원래 이런 게 정상인가요?) 아니오. 내전압 시험을 했을 때 정상적인 제품은 발화나 절연 파괴가 없는데, 발화가 돼서 불꽃이 발생하거나 절연이 파괴되는 것은 부적합입니다."
KC마크를 받기 위해 검사 때만 정상 부품을 사용하고, 판매할 때는 엉터리 부품을 쓰는 꼼수까지 부렸습니다.
▶ 인터뷰 : 황성범 /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시장관리과 사무관
- "이러한 제품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화재나 감전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반 소비자는 겉으로 봐서 형광등이 불량인지 정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KC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된다면, '제품안전정보센터'를 통해 제품의 인증번호를 조회하면 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