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평균적인 가구가 적정하게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이 약 2억9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2억7000만원)보다 약간 많지만,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주택구입능력 증가가 최근 주택경기 회복의 배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가구소득과 순금융자산 규모를 가지고 있는 가구가 월소득의 25%를 원리금 상환에 충당한다고 계획할 경우,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이 2억9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순금융자산을 모두 사용하고 2억원을 차입해 매월 소득의 25%인 110만원을 원리금으로 20년간 상환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한국 가계의 평균 순금융자산은 9200만원이고 월평균가구소득은 430만원, 가계대출 금리는 3.0%였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은 2억7000만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평균 가계는 전국기준 평균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주택가격 대비 주택구입능력지수를 구해보면 전국기준으로는 105.2%가 된다. 주택구입능력지수가 100보다 크다는 것은 현재의 월소득으로 해당 지역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파트 평균 가격이 약 5억원인 서울 지역의 경우 전국 평균 가구소득 기준으로 주택구입능력지수는 57.9%로 조사됐다. 주택가격이 구입능력의 1.7배로 소득 대비 주택가
보고서는 2000년대 이후 주택 구입능력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가구소득·순금융자산이 늘고 대출 금리도 하락하면서 주택 구입능력은 연평균 7.5%씩 늘어난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연평균 5.1%, 서울지역은 5.8%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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