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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부생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후 매각으로 발생한 수익금 중 일부인 3000만원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놨다. 주인공은 KAIST 전기·전자공학부에 재학중인 오승규(27)씨. 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 기존 지하철 노선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의 불편함을 깨닫고 직접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오 씨가 개발한 지하철 내비게이션 어플은 출발역과 도착역만 지정하면 실시간 운행시간을 확인해 최단경로를 찾아준다. 가장 먼저 오는 열차가 무엇인지, 어디서 어떤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기능과 함께 첫차, 막차, 급행열차, 환승통로 이용시간까지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준다.
오 씨는 혼자만 어플을 사용하기가 아쉬워 2010년 말 오픈마켓에 배포했다. 최근 구글플레이에서 지하철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며, 5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면서 광고수익도 발생했다. 그러던 중 올 초 카카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고 합리적인 가격에 양도했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오 씨는 “아직 학생이지만 거액의 수익을 올리자 학교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거쳐 KAIST에 입학한 그는 정부 장학금을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너희에게 정부가 투자하는 돈이 1인당 몇 천만원이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는 책임감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큰 돈을 벌게 돼 그동안 받아온 지원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모교인 KAIST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이어 “개인의 노력과 재능에 더하여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면 학생이 공부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한 학교 역시 의미 있는 역할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뛰어난 동문들이 큰 성공을 이루어 후배들의 성장을 이끌어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마지막 학기를 마치면 오 씨는 카카오에 입사해 지하철 앱 운영 업무를 맡게 된다. 그는 “계속해서 어플리케이션 개발 뿐 아니라 하드웨어 개발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 씨가 만든 법인은 ‘오리지날’이다. 오씨의 성과 KAIST의 상징인 오리를 합해 ‘오리도 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사회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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