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종이를 만들기 위해선 신문 등 버려진 종이들이 필요한데요.
그동안 이 폐지의 품질 문제와 가격 산정 등을 두고 폐지를 파는 측과 사는 업체 간 갈등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재활용지 시장을 살리기 위해 양 측이 상생 협약을 맺었다는데,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제지공장.
사람 키 만한 폐지 덩어리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과자 상자와 휴지 등 재활용지로 가공될 원료들인데, 품질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아 생산 업체들이 애를 먹기 일쑤입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지금 보시는 이 폐지 더미에는 신문지뿐 아니라 플라스틱 파일, 비닐까지 섞여 있어 제지를 만들 때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폐지에 섞여있는 불순물을 걸러내는 데 드는 비용은 전체 제지 생산비용의 20%에 달할 정도.
일부 업체는 폐지에 물을 뿌려 무게를 늘린 후 가격을 올리는 수법을 써 제지업체와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정태 / 제지회사 공장장
- "중간 과정의 처리 비용이라든지 쓰레기 처리 비용, 물 사용량이 증가하여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최근엔 폐지를 중국으로 내다 파는 업체들도 늘면서 국내 제지시장이 침체 위기를 맞은 상황.
결국, 갈등을 빚던 양 측이 해법을 찾기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정부와 함께 폐지의 품질을 인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투명한 가격 책정을 위한 표준화 작업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최병민 / 한국제지자원진흥원 이사장
- "분리수거부터 최적으로 만들어서 자원의 재활용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품질 향상과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선도적으로 개선해 나감으로써…."
▶ 인터뷰 : 안주형 / 한국제지원료협동조합 이사장
- "저희도 양질의 제품을 보내야 하고, 양질의 제품이 갔을 때 검수 과정에서 공정하고 공평하게 처리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간 2조 5천억 원, 세계 5위의 국내 재활용지 시장이 동반성장 협약을 발판 삼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