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대 흐름에 맞는 수요를 창출해내면서 혁신적인 세척기 제품을 만들어올 수 있었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약 90년 동안 식기세척기 진화를 통해 밀레가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봤다.
1929년 밀레는 새로운 생산방식의 일환으로 식기세척기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1886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지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식기세척기를 다시 상업화하는데 도전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출시됐던 식기세척기와 달리 산업혁명 이후 유럽 시장에 도입된 밀레의 식기세척기는 세탁기와 함께 여성의 가정 일감을 절감시키는 새로운 기기로 부상하면서 상업화에 성공했다.
처음 밀레가 제품화한 식기세척기는 철 재질의 고정된 다리나 바퀴가 있는 콘솔 위에 금속 재질의 세척통이 얹어진 형태였다. 그후 밀레는 식기세척기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 그 결과 1959년 2회전 분사기 시스템을 갖춘 완전 자동 식기세척기를 처음 만들면서 식기세척기 선두 주자로 공고히 자리잡는다. 식기세척기는 밀레를 유럽 최고의 가전제품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당시 경쟁사들은 밀레가 개발한 기술을 모두 따라 채택하기 급급했다.
사회 변화에 따른 식기세척기 시장 수요 증가를 확신한 점도 밀레의 성공 요인이었다. 1960년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와 자전거 생산 공장을 식기세척기 생산라인으로 바꿔 생산을 늘렸다. 예상대로 독일 경제가 발전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고품질 식기세척기의 수요가 높아졌고 밀레의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
밀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식기세척기 기술 응용 범위를 확장시켰다. 1967년에는 식기세척기를 만들었던 경험으로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살균세척기를 개발했다. 밀레 살균세척기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독일 보건 당국은 가열식 밀레 살균건조기의 세척과 살균 과정에 대해 인가해 한 번에 의료용 도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박테리아 박멸뿐만 아니라 위험한 B형 간염 바이러스 활성화를 낮추어줬다. 특히 환자들과 의료 종사자들이 B형 간염을 통해 황달에 걸리는 확률을 줄일 수 있었다.
밀레는 기술력 향상을 통해 에너지도 절감하는 친환경적인 기술도 개발해 나갔다. 1980년에 들어거 밀레 식기세척기는 전 세대에 비해 물 소비 40%, 에너지 소비 30%가 감소됐다. 구조도 하단 바스켓, 상단 바스켓, 수저전용 트레이 등 3단으로 구성하면서 용량은 10% 증가시키고 물자국과 수저류의 스크래치, 얼룩을 방지하기 위한 각도까지 고려해 설계했다.
사용자의 편의까지 고려하면서 밀레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나간다. 밀레 관계자는 “수저전용 트레이가 있는 식기세척기는 허리에 무리가 덜 가도록 편하게 서있는 상태에서 수저를 넣고 빼내도록 디자인 됐다”며 “이 수저전용 트레이가 고객들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거듭되는 진화를 통해 밀레의 식기세척기는 1972년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출 가격을 유지해도 첫 수출 당시보다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다. 당시 수출액은 총 매출액의 700만 마르크 (현재 가치 환산 약 45억원)의 39%를 차지했다.
1983년 밀레의 해외 수출 네트워크도 체계적으로 확장됐다. 호주, 남아메리카 이후 미국까지 진출했으며 해외 시장에서의 활동은 해외 통화 및 무역 제한에 의해 몇몇 국가에 제한되었던 수출을 강화시켰다.
2000년대부터는 소음이 단지 43dB 정도로 일반적인 대화보다도 조용하게 운영되도록 개발됐으며 78년도부터 소비자들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적용된 전자 센서는 업계에 획기적인 혁신사례로 평가받았다.
2007년 밀레는 G1000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를 개발하기 위해 6000만 유로를 투자하는 등 이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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