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와 에이드 등 음료공급 전문업체인 흥국에프엔비(F&B)가 자체 브랜드 ‘맘스(Mom’S)’를 개발하고 소비자거래(B2C)시장에 진출한다. 약 10년여간 프랜차이즈업체들에 음료를 공급한 경험을 살려 자체 개발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서울 양재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는 “대기업 리테일업체들은 1년에 제품 1개를 만들지만, 우리는 B2B(기업간 거래)용르로 연간 100가지이상의 음료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시범적으로 신세계 ‘스타슈퍼’에 공급하고 있고 연말연초 백화점, 마트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흥국에프엔비는 국내 ODM(제조자개발생산) 음료시장 1위업체다. 스타벅스, 버거킹, 피자헛, 망고식스, 탐앤탐스, 할리스 등 국내 대형 외식업체와 고급호텔 및 프랜차이즈 카페에 생과일주스, 에이드 음료 등 240종이 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수만 130개가 넘고, 매장수로 치면 3만개가 넘는 곳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비알콜 음료매장수가 5만여개인점을 감안해 절반 이상에 흥국F&B 음료가 공급되는 셈이다.
에이드음료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80%가 넘는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흥국에프엔비의 경쟁력은 초고압처리(HPP) 제조기술에서 나온다. 일반적인 음료는 열살균을 통해 농축액이나 가루를 만들고 필요시 희석해서 마시는 방식이다. 유통기한은 늘어나지만 열이 가해지며 영양소가 파괴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약 4000기압이 넘는 초고압처리 방식은 압력으로 살균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죽지 않으면서도 맛과 향은 살리고, 유통기한도 한달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박 대표는 “초고압처리기술은 국내에서 대기업 1곳과 흥국에프앤비 등 2곳만이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품종다량생산 공장라인 갖추고 있어, 다양한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며 “최근 공장라인을 증설해 생산량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흥국에프엔비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1층짜리 공장을 3층으로 확장하면서 생산능력을 2배 가까이 늘렸다. 박 대표는 “하루 8시간 주5일근무를 기준으로 최대생산액이 연 4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었다”며 “잔업이나 주말근무를 할 경우 1000억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음료에 그치지않고 식품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현재 일부 소스류를 만들고 있지만 내년부터 계란으로 만든 ‘프리타타’를 비롯해 연어, 참치, 육류 등 조리된 완제품으로 바르기만 하면 되는 샌드위치용 필링(Peeling)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도 초고압처리를 통해 별도의 화학첨가물 없이도 유통기간을 한달이상으로 확장해 카페나 외식식당은 물론 일반가정집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한편, 올 8월 코스닥상장에 성공한 흥국에프엔비는 최근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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