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쇼핑 데이인 ‘블랙프라이데이’로 전 세계가 들썩였던 지난 주말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국내 유통업체들 매출에도 훈풍이 불었다.
블랙프라이데이 맞아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직구족’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공격적으로 각종 세일 행사가 이뤄진 점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매출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추위와 돌풍에 놀란 소비자들이 너도 나도 월동 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29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백화점들의 주말(26~2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평균 20%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산업연합회가 마련한 민간주도 세일행사인 ‘K세일’기간에 블랙프라이데이(27일)까지 겹쳐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23%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전년 백화점은 20.3%, 신세계 백화점은 20.6% 성장해 좋은 성적을 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이번주 들어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서 패딩·재킷 등 남성·여성 패션 겨울상품이 많이 판매돼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백화점 은 아웃도어(전년 대비 76.6% 신장)와 남성패션(50.5%), 여성패션(25.9%)이 전체 매출성장율을 견인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쏠리는 관심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각종 ‘맞불 행사’를 기획한 점도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5주년 기념 행사를 하며 대형 마트로는 이례적으로 프라다·구찌·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병행수입해 최대 80% 할인행사를 열었다. 이 덕분에 트레이더스는 전년대비 무려 114.8%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주요 백화점들도 직매입 상품들을 위주로 일부 제품들을 직구가보다 싸게 내놓으면서 직구족들의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렸다.
블랙프라이데이 맞이 각종 기획전과 쿠폰행사를 진행했던 주요 온라인 쇼핑몰 역시 전년 블랙프라이데이 대비 많게는 100%이상 매출이 성장하는 등 ‘블프효과’를 톡톡히 봤다. G마켓은 전년 블프 시즌 대비 35%, 11번가와 옥션은 각각 48%, 105% 매출이 늘었다.
특히 30일은 추수감사절 이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로 미국 온라인쇼핑몰 들 사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이상의 인지도가 있는 주요 쇼핑데이인 만큼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도 매출 상승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추가적인 할인 행사를 내 놓고 있다.
G마켓의 경우 남성들을 겨냥해 블루투스 스피커, 휴대용 게임기 , 레고 등을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11번가 역시 직구족을 겨냥해 이들이 현지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주요 제품들을 직구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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