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체 산업생산이 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의 핵심으로 꼽히는 광공업이 수출 부진으로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3% 줄었다. 전산업생산은 올들어 전월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6월 0.6%로 반등한 뒤 8월 0.3%, 9월 2.5%로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10월들어 다시 감소하게 됐다.
산업생산 위축에는 수출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관기준 10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9%가 감소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의 -20.9% 이후 6년 2개월만에 가장 감소폭이 큰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4% 줄었다. 일부 업체의 정기 보수 기간까지 겹치면서 화학제품 생산이 4%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생산 감소로 자동차 생산도 2.8%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9%), 부동산·임대(2.1%)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확산 정책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증가하면서 2011년 1월의 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8.1%)가 큰 폭으로 늘었으며,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도 7.7% 증가했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선박)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올랐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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