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기술은 테이블탑형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다. 테이블탑형 디스플레이는 탁자처럼 된 디스플레이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이다. ETRI는 이 테이블 디스플레이 위에서 360도 모든 방향으로 컬러 홀로그램의 영상을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홀로그래피는 완벽한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전세계적으로 이를 디지털화해 완벽한 3D 입체 동영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나 일본 국립정보통신연구원(NICT)도 20도 내의 제한된 시청 각도에서만 볼 수 있는 홀로그램을 만들었을 뿐이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홀로그램 공연 등에서 사용되는 ‘유사 홀로그램’ 기술이 아닌 빛의 회절 현상을 이용한 홀로그램 기술이다. 유사 홀로그램은 허공에 떠있는 스크린을 통해 비치는 2차원 영상을 이용해 3D 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이는 3차원 입체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ETRI가 개발한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빛의 회절과 간섭 현상을 활용했다.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른 면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완전한 3차원 입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제한된 각도에서만 3차원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기존의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2021년까지 실용화할 계획이다.
향후 5년 간에 걸쳐 영상의 화질 개선, 크기 확대 및 시스템 소형화 기술을 개발하고 실사영상에 대한 홀로그램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송수신하는 기술도 개발할
연구책임자인 ETRI 김진웅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 “테이블탑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은 기존 방식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이에 성공함으로서 향후 홀로그래픽 방송이나 가상현실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진전시킨 기술적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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