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乙未年)인 2015년이 저물어 가고 병신년(丙申年)인 2016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우리 주요 경제지표가 당초 정부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 탓에 무역규모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경제성장률이 둔화세를 면치 못해서다. 또 달러를 기준으로 잡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생산과 소득이 각각 늘고 있지만, 원화값이 하락하고 국내 총 인구가 늘면서 작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은행 통계청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집계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약 2.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 4분기 성장률이 전기비로 0.8%를 기록할 경우, 달성이 가능한 수치다. 한은은 올 들어 분기별 성장률이 1분기 0.8%, 2분기 0.3%, 3분기 1.3%로 완만히 상승 반전하고 있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3분기 성장률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고 비교적 잘 나왔다”며 “더욱이 추경 투입 효과가 서서히 줄고 있지만 4분기에도 일정 영향을 줘서 올 성장률 2.7%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성장률 2.7% 달성은 당초 기획재정부나 한은 전망치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올 성장률에 대해 한은은 작년 4월 4.2%, 10월 3.9%, 올 1월 3.4%, 10월 2.7%로 꾸준히 내려왔다. 기획재정부도 작년 12월 3.8%에서 올 10월 3.1%로 낮춘 상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부와 한은이 내년도 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보고 있는데 대해 “2.7% 이상 달성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국내 소비심리가 좋지만 글로벌 경기가 꺾이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면서 “정부 당국은 글로벌 경제가 예전 처럼 고성장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내년이 올해보다 좋아질 요인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작년에 비해 각각 1% 안팎 감소할 전망이다. 1인당 GDP는 2014년 2만7970달러에서 2만7600달러로, 1인당 GNI는 2만8180달러에서 2만7900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 1~11월 평균 달러당 원화값이 1127.21원으로 작년 월평균 보다 7% 하락한데다, 국내 총인구도 다소 늘어서다.
원자재값 하락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0.7%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말 물가 인상분이 11월에 선반영되는 점을 고려한 수치다.
또 가계부채는 지난해 1019조원에서 올해 1200조원으로 17%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동산 규제완화로 가계부채가 올 2분기부터 3%씩(전기대비) 늘고 있는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는 가정에서다.
반면 무역규모는 1조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으
[이상덕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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