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모(28,남)씨는 지난 5일 시행된 2016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서울 지역 역사과목에 지원해 시험을 치렀다. 19명을 뽑는 서울지역 역사과목에 지원한 지원자수는 317명. 경쟁률은 16.7대 1이다. 정씨의 경우는 그래도 상황이 비교적 나은 편이다. 단 5명을 선발하는 서울지역 지리과목에는 165명이 지원해 3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씨는 “전년도 시험 탈락자들이 다음해 시험에 또 응시하다 보니 합격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올해도 떨어지면 포기하고 사립학교 취직을 알아봐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채용시기마다 반복되는 이같은 경영·경제, 사범대 졸업생들의 구직난이 현재 상태로면 향후 10년 동안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15일 ‘2014~2024 대학전공별 인력수급전망’을 통해 향후 10년간 대학 및 전문대 졸업자들이 인력시장에 79만2000여명 가량 초과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 졸업자 중에선 경영·경제 전공자들의 초과공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까지 구인·구직시장에서 경영·경제 전공자들의 인력수요는 38만5000명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공급은 50만7000명으로 12만2000명의 초과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력 공급이 많은 전공 중에 하나가 중등교육으로 향후 10년간 7만8000명의 인력 초과공급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이공계 분야에는 인력 공급이 딸리는 인력난이 계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금속 전공의 경우 2024년까지 필요한 전공자의 숫자는 18만명 규모인데 반해 이 기간 공급되는 졸업자의 숫자는 10만2000명으로 약 7만8000명이 부족하다. 이어 전기·전자(7만3000명), 건축(3만3000명), 화공(3만1000명) 등이 초과수요가 많은 전공이었다.
이시균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이공계의 경우 최근 5년간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과거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줄어든 대학 정원이 그대로 묶여 있어 초과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인력을 배분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을 참고해서 차별화된 미래인재양성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공별 인력수급을 고려한 대학 구조개혁과 정원 조정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학전공별 인력수급전망’과 동시에 17개 신직업 육성을 골자로 한 ‘제2차 신직업 육성 추진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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