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86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빅맥지수(Bic Mac index)를 발표한다. 빅맥지수는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의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각국의 물가 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글로벌 경제지표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판매하는 햄버거 가격이 경제적 지표로 사용되게 된 데에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같은 맛과 품질을 보장한다는 맥도날드의 철학이 바탕이 됐다. 이같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맥도날드가 최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배낭여행객은 물론 맛집을 찾아 다니는 식도락 여행객의 ‘추천지’가 됐다. 전세계 어디든 있다는 맥도날드이지만 국가별로 특색있는 메뉴를 선보이면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식도락 여행객이 꼽은 각국의 추천 맥도날드 메뉴를 17일 꼽아봤다.
↑ [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
청정우가 손꼽히는 호주 답게 호주 맥도날드에서는 100% 호주산 프리미엄 앵거스 비프를 매콤한 맛의 햄버거 번(빵)에 넣어 머스타드와 마요네즈를 곁들인 클래식 앵거스 버거를 맛볼 수 있다. 고소한 치즈를 2장 넣고 양상추와 토마토, 레드 어니언, 피클 등을 넣어 속이 가득차 있고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네덜란드 맥도날드는 치즈와 쇠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크로켓을 햄버거에 넣은 맥크로켓을 판매한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따뜻한 크로켓에 머스타드 소스가 들어가 느끼함도 잡았다.
1986년 처음 터키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이색 메뉴로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맥터코도 그 중 하나다. 번 대신 터키 전통 빵인 얇은 피타 빵을 사용하고 향신료와 요거트 마요네즈를 첨가했다. 패티 역시 이색적인 매운 맛이 나 자국민은 물론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좋다.
이스라엘 맥도날드는 육즙이 가득한 쇠고기를 케밥 스타일로 구워 바삭한 차아바타 빵과 함께 내놨다. 꼬치에 껴 숯불에 굽는 케밥 맛과 상당히 유사하면서 양상추와 토마토가 더해져 상큼한 맛을 낸다.
맥도날드는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하면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맥알루 티키 버거를 선보였다. 100% 야채 버거로 으깬 감자와 병아리콩을 섞어 패티를 만들었다. 인도 전통 향신료가 들어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맥로브스터는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과 캐나다의 여름 한정 프로모션 메뉴다. 부드러운 샌드위치 빵에 100% 대서양 랍스터를 가득 넣었다. 큐브 모양으로 썬 셀러리와 양상추, 샐러드 드레싱을 넣어 랍스터의 진항 풍미를 살렸다.
◆지역 특색 살린 맥모닝·사이드 메뉴
버거가 빵과 패티라는 공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반면 전세계 맥도날드 사이드 메뉴는 좀 더 자유롭고 풍성한 편이다.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맥도날드에서는 고급 디저트인 마카롱을 맥도날드에서 맛볼 수 있다. 샤또블랑에서 공급받은 높은 품질의 마카롱은 맥카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말레이시아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한다면 부부 아얌으로 불리는 죽을 추천한다. 흰쌀죽에 잘게 찢은 닭고기, 양파, 생각, 바삿하게 튀긴 쪽파, 잘게 다진 고추를 넣어 우리 입에도 잘 맞는 편이다.
인도네시아 맥도날드에서는 바삭하게 튀긴 닭다리를 스파게티와 함께 내놓는다. 치킨&스파게티 메뉴는 다진 쇠고기를 넣은 토마토 소스인 볼로네즈 소스 스파게티에 치킨을 더해 한 끼 식사로 좋다.
일본에 가면 수프의 일종인 미네스트로네를 맥도날드에서 판매한다. 토마토, 양배추, 양파, 감자, 당근 등 6가지 야채와 2종의 곡물을 넣은 토마토 수프로 오랜 시간 끓여 야채의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뉴질랜드는 청정 쇠고기를 사용한 고기 파이인 조지파이스테이크앤치즈의 인기가 높다. 바삭한 파이 속에 두툼한 쇠고기와 치즈가 들어간다.
캐나다 맥도날드는 맥모닝 메뉴로 비엘티 베이글을 판매한다. 북미지역에서 인기있는 아침 빵인 베이글에 훈제 베이컨과 토마토, 양상추, 마요네즈를 넣었다. 건강을 생각해 잡곡 베이글로도 교체할 수 있다.
하와이에서는 맥모닝 메뉴로 우리나라 도시락과 비슷한 스팸라이스앤에그를 맛볼 수 있다. 흰 쌀밥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스팸과 스크램블한 달걀이 나온다.
◆외국인 친구가 여행 온다면? 한국 맥도날드 이색 메뉴는
우리에게는 익숙한 메뉴이지만 외국인에게는 색다른 버거도 있다.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는 이름과는 다르게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대표적인 한국 맥도날드 메뉴이다. 100% 닭가슴 통살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시즈닝을 가미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치킨 패티가 아삭한 양상추, 토마토와 어우러져 햄버거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화끈한 맛을 낸다. 2003년 출시된 이후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메뉴이다.
디럭스 슈림프 버거는 지난해 출시된 이색 메뉴다. 통새우가 들어간 새우 패티를 사용해 탱글탱글한 통새우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아삭아삭 사우전 아일랜드 소스’가 새우 패티와 잘 어울리고 양상추와 치즈가 곁들여져 풍성한 식감을 내 외국인에게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는 “디럭스 슈림프 버거의 경우 출시 열흘 만에 100만개 판매 돌파에 성공한 제품”이라며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외국인에게도 반응이 좋은 만큼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여행객도 사로잡을 만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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