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개발을 통해 수소차 구입 및 이용에 드는 비용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손영욱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그린카PD실 PD는 “현재 8500만원대 수준의 수소차 생산 가격에 정부가 5000만원대 보조금을 줘서 3000만원에 수소차를 살 수 있게 하겠다는 게 계획이니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기술개발로 수소차 자체 가격이 5000만원대까지 내려와야 수소차 시장 확대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 외에 수명을 늘리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연료전지를 비롯한 수소차의 핵심 부품들의 내구수명은 3년에서 7년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수소차가 가솔린 등 화석연료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이들 부품의 내구연한을 최소 10년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료가격 안정화도 필요하다. 현재 수소연료의 공장도 가격은 kg당 3000원대이고 1회 충전시 보통 5kg이 소요되며 1회 충전으로 보통 500㎞을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경제적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는 착시에 불과하다.
우선 수소연료의 공장당 가격은 kg당 3000원대지만 개별 충전소로 운송할 때는 고압의 특수 튜브트레일러를 활용해야만 한다. 이 경우 가격은 kg당 8000원에서 1만원대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솔린, 디젤 등의 다른 자동차 연료 가격의 대부분이 세금인데 반해 수소연료에는 아직 세금이 책정되지 않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공급업체마다 수소연료 가격이 다른 상태”라며 “지금은 경제성이 크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시장이 형성될 경우 가격 저감폭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과제들이 해결되더라도 현재 10개에 불과한 수소충전소가 확대되지 않을 경우 시장확대는 불가능하다.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이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 확대와 더불어 수소충전소 확대 계획을 양대축으로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손 PD는 “충전소 하나를 짓는데 예산이 20,30억원씩 소요되다 보니 충전소를 많이 짓지 못했고 이로 인해 민간 판매도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투싼ix도 민간 판매가 가능하지만
정부는 충전소 설비의 국산화율을 높여 설치 비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충전소 설치기간 단축과 소요면적 축소를 위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가스안전공사 등이 주관이 돼 3년 계획으로 ‘압축저장충전설비 모듈화 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장영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