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에는 건강을 챙기겠다고 다짐하면서, 건강검진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요.
무조건 비싼 것이 좋으려니 하고 검진을 받았다가는 오히려 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건강검진 요령을 엄해림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나에게 꼭 맞는 건강검진 찾기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영호 / 인천 청천동
-"검진항목도 다르고 비용도 차이가 나서 어디서 어떤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되더라고요. "
건강검진이 비싼 이유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한 촬영 때문.
검진자들이 자주 하는 CT 촬영의 경우, 한번 촬영할 때마다 가슴 X선 촬영 200번과 맞먹는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윤상욱 / 차병원 건진센터 원장
- "방사선 피폭은 암 발생률하고 연관을 짓게 되는데, 100mSV의 피폭선량이 있다고 하면 암 발생률이 0.5% 정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건강한데도 여유가 있어서 또는 회사 검진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해마다 CT 촬영을 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CT나 MRI 검사를 위해 맞는 조영제 주사도 문제인데, 호흡곤란이나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4년 만에 4배나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검진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혈액 검사와 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을 먼저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CT 촬영을 하는 게 좋습니다.
위와 대장은 내시경을, 간이나 췌장, 신장, 방광은 초음파로 암을 찾는 게 용이합니다.
특히 내시경과 초음파는 움직이는 장기를 촬영하면서 눈으로 암을 찾는 만큼, 기계 성능보다 의료진의 숙련도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병원을 고를 때는 의료진의 기술이 뛰어난지, 얼마나 오랫동안 관련 일을 해왔는지 먼저 확인하라고 전문가는 조언했습니다.
MBN 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