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술을 통해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이 최근 16년 사이 2.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곡물과 과일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은 줄어든 반면 고기와 달걀, 우유, 음료수에서 얻는 에너지의 양은 늘어났습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의 '우리나라 식품군별 섭취량 추이'(권상희, 오경원) 보고서를 보면 1998~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식품섭취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질병관리본부가 시행하는 조사로, 2014년은 6천801명이 조사대상이었습니다.
조사결과, 하루 평균 음식에서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은 1998년 1천933.5㎉에서 2014년 2천74.5㎉로 소폭 늘었습니다. 중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음식 섭취량은 그 사이 1천276.9g에서 1천581.4g으로 23.8% 증가했습니다.
음식 섭취 중량은 음식 조리나 섭취 방법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보고서는 에너지의 양을 통한 음식 섭취량을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일일 섭취 에너지량(총 2천74.5㎉) 중에서는 곡물이 988.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고기류(230.7㎉)까지 포함하면 전체 에너지의 58.8%를 두 식품군을 통해 섭취하는 셈입니다. 이어 주류(100.0㎉), 우유(90.4㎉), 과일(89.2㎉) 순으로 섭취 에너지량이 많았습니다.
지난 16년간 식품별 섭취 에너지량을 보면, 주류와 고기류를 통해 섭취하는 에너지량이 늘었지만 곡물류에서 얻는 에너지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류 에너지 섭취량은 1998년 39.3㎉에서 작년 100.0㎉로 2.5배 늘었습니다. 주류 섭취량은 중량으로 따져봐도 크게 늘어 그 사이 48.9g에서 124.7g으로 2.6배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음료수(주류 제외) 섭취 에너지량도 30.6g77.2g으로 2.5배 늘었습니다. 음료수 섭취량은 중량으로 따졌을 때는 45.3g에서 177.3g으로 3.9배나 늘었습니다.
고기류(151.5→230.7㎉)와 달걀(34.6→42.5㎉), 우유(57.5→90.4㎉)도 각각 1.5배와 1.2배, 1.6배 증가했으며 당류(유리당 외에 설탕, 물엿, 사탕, 초콜렛 등 포함)의 섭취량도 26.8㎉에서 43.3㎉로 1.
이처럼 다양한 식품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이 늘었지만 전체 에너지 섭취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은 것은 곡물류의 섭취량이 140.1㎉나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1998년 1천128.6㎉에서 작년 988.5㎉로 12.4%나 줄었습니다.
과일 섭취량도 98.0㎉에서 89.2㎉로 소폭 감소한 것이 눈에 띕니다. 채소 섭취량은 72.7㎉에서 86.4㎉로 오히려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