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오쇼핑에서 진행하는 ‘1분 홈쇼핑 방송’에서 쇼호스트가 제품 시연을 해보이고 있다. |
보통 TV 홈쇼핑에서 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할애하는 시간은 30분~1시간이지만 이 1분 홈쇼핑은 그야말로 60초 안에 모든 내용이 전달되고 끝난다. 긴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화면 왼쪽 아래는 마치 시한폭탄처럼 시간을 재고있는 초시계가 표시된다. 그새 쇼호스트의 말이 끝나든 말든 방송은 무조건 종료된다. 하지만 놀랍게도 있을 건 다 있다. 신발을 소개하는 방송에서는 개그맨 출신의 남녀 호스트가 빠르고 재미있게 상품을 소개하고 실제 제품을 착장한 모델이 나와 ‘핏’을 보여주기도 하며, 제품만 360도 촬영한 장면도 빠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초미니 홈쇼핑 방송이다. 짧은 시간 방영되기에 일반 홈쇼핑 방송처럼 방영시간에만 구매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1분 홈쇼핑이 끝나면 생기는 구매 버튼을 클릭하면 CJ의 온라인 쇼핑몰인 ‘CJ몰’ 쇼핑창이 열리고 방송에서 고지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승원 CJ오쇼핑 방송기획팀 PD는 “TV홈쇼핑은 특성상 고객 연령층이 다소 높은 편이라 판매 상품 선정에 한계가 있다”며 “1분 홈쇼핑은 SNS 를 활용하는 젊은 층을 주요 구매 대상으로 삼고, 상품에 집중하는 기존 홈쇼핑 방식을 차용하되 짧은 영상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감안해 포맷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판매되는 상품도 TV 홈쇼핑과는 다르다.대부분의 가격대가 2만원~3만원대의 저가 상품으로 가격대만 놓고 보면 기존 홈쇼핑 상품의 1/3~1/10 수준이다. 이제 막 3개월된 1분 홈쇼핑의 히트상품 목록을 보면 LED 줄넘기, 운동화, 핫팩 등으로 ‘소소’하다. 그간 1분 홈쇼핑의 누적 매출도 약 5000만원 수준으로 미미하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마케팅을 ‘홈쇼핑’의 시각에서 접근했다는 점은 창의적이다.가격 경쟁 등이 무의미해진 온라인 시장에서 자신들의 강점인 홈쇼핑 제작 방식을 활용해 차별화를 해 보겠다는 이 시도는 향후 중소기업 제품 홍보에도 활용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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