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면서 간식시장에도 복고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과거 겨울 대표간식이었던 ‘호빵’과 추억이 담긴 과자 ‘양갱’이 대표적인 예다.
호빵은 70~80년대 겨울철 최고의 인기 간식이었지만 최근 다양한 먹거리가 등장하면서 예전만한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복고 바람을 타고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최근 추억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복고소비’를 늘리기 위해 원조격인 단팥앙꼬 호빵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탄생했던 피자호빵, 고구마호빵, 우유호빵 등의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오리지널 버전인 단팥 호빵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른 종류의 호빵 매출은 거의 늘지 않는 반면 단팥 호빵은 10%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한발 더 나아가 40~50대에게 익숙할만한 밤과 완두콩, 호밀과 같은 건강재료를 넣은 호빵을 지난달 출시했다. 실제 밤알송송호빵과 완두쏙쏙호빵은 출시 이후 3주만에 1만개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12월 호빵 매출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2013년에는 캔디류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양갱도 올해 들어 4위로 내려앉으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양갱의 주소비층인 4050의 취향에 맞춰 새단장을 하고 있다. 이마트 구매고객 분석자료에 따르면 40~50대 고객이 양갱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핵심 고객을 잡기 위해 내놓은 승부수는 ‘건강’이다. 일반적인 양갱 뿐 아니라 밤을 넣은 양갱과 검은 참깨를 넣어 건강 이미지를 높인 흑양갱을 판매하는 등 건강 관련 상품들이
여재성 이마트 과자 바이어는 “응팔의 인기로 인해 과거의 향수를 일깨우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복고 수요에 맞춘 간식상품 개발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호빵과 양갱 등 향수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들의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