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환자의 5년후 생존률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암 환자수는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암 발생률 역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2일 “2013년 암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69.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1~2005년 암환자 생존율(53.8%)과 비교하면 15.6%p 높아진 수치이다. 그만큼 암의 완치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2.5%), 유방암(91.5%)이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1.4%), 폐암(23.5%), 췌장암(9.4%)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생존율은 동일한 나이와 성별의 일반인과 비교해 계산됐다. 즉,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100%가 넘는 것은 갑상선암 환자가 5년간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동일한 나이와 성별의 일반인 보다 갑상선암 환자가 더 많이 생존한다는 의미다.
남녀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7%)가 남자(61%)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신규 암환자수와 암 발생률도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환자 수를 뜻하는 암 발생률은 311.6명으로 작년(322.3명)보다 10.7명 가량 줄었다. 2011년 (324.2명)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남성의 암 발생률이 328.1명으로 여성 313.4명보다 높았지만, 과잉진단 논란이 있는 갑상선암을 제외할 경우 여자의 연간 증가율(1.9%)이 남자(0.7%)를 앞질렀다.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도 22만 5343명으로 전년 22만 6216명보다 소폭 줄었다. 신규 암 환자수가 줄어들기는 전국 단위 암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10년전인 2003년 암환자 수에 비해서는 79.3%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갑상선암 환자 급증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년 전체 암 환자의 18.9%(4만 2541명)가 갑상선암 환자였다. 이어 위암(3만 184명·13.4%), 대장암(2만 7618명·12.3%), 폐암(2만 3177명·10.3%), 유방암(1만 7292명·7.7%), 간암(1만 6192명·7.2%), 전립선암(9515명·4.2%) 순이었다.
1999년 이후 갑상선암(21.2%), 전립선암(11.8%), 유방암(5.6%), 대장암(4.6%) 등은 증가했고 자궁경부암(-3.9%)과 간암(-2.1%)은 감소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로 산출됐다. 남자(78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5%)이 사는 동안 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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