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다 돈으로 환산됩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T) 분야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들여다보는 데이터가 사람들의 이동 경로다. 위치정보는 바로 매출로 연결된다. 위치정보사업(LBS)이 전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사람들이 이동경로가 새로운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고객들의 이동경로는 물론 제조업, 미디어, 콘텐츠제작, 유통업 등 산업 전분야에서 위치정보와 결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2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전체 위치정보사업자는 74개뿐이었지만 10년새 985개로 늘었다. 10년 새 1230%나 급증했다. 위치정보 매출액은 2013년 3127억원, 2015년 4635억원으로 늘었으며 2017년엔 60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비게이션 업체, 지도 업체 등 중소기업 위주였던 위치정보사업은 최근에 롯데·신세계·한화·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신세계 IT 서비스업체 신세계아이엔씨, 한화S&C 등이 이달 위치정보사업자로 신청했다. 위치정보 기록을 활용해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위치정보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관제통신·지도 서비스에서 안보·헬스케어·마케팅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헬스클럽에 위치정보를 접목한 사업을 선보였으며, 롯데그룹은 위치정보사업을 마트 및 백화점 등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선진국들도 LBS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IT컨설팅 기관 가트너는 전세계 LBS 시장 규모가 122억 달러(2015년)로 매년 149%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위치정보사업은 활용 분야가 넓고 응용 방식이 다양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미국, 일본, EU 등은 2010년부터 관련 분야에 투자해 LB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국내 LBS 기업의 점유율은 10%도 안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위치정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위치정보 진입
박수현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은 “위치정보사업은 모바일 시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유망한 분야”라며 “크게 확대되는 시장인 만큼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로 신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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