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데다 중동국가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뤄진 성과다. 그러나 저유가 추세와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내년 외국인 투자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신고 기준 204억3000만 달러, 도착기준 15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하는 등 출발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2분기, 3분기를 거치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다 4분기에 연달아 대형 투자가 성사되며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1.2%가 늘었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은 “한·중FTA 체결을 통해 우리가 확보한 FTA 플랫폼을 겨냥한 중국 및 제3국의 투자가 증가했다”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속에도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점을 해외에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화학업체인 스미토모세이카케미칼은 한·중 FTA 수혜품목인 고흡수성수지 생산을 위한 생산기지를 여수에 설립하기 위해 5000만달러의 투자의향서를 정부에 신고했다. 미국 물류업체인 EMP벨스타는 한·중FTA 발효로 인한 냉동·냉장물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평택에 물류센터를 짓겠다며 지난 10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신고된 투자액만 1억달러에 달한다.
중동 국가들의 국내 직접투자도 크게 늘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11억3000만달러를
[장영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