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재가공회사인 ‘더나이스코리아’는 지난해 중순부터 부산 신항 웅동배후단지에 1만6500㎡ 규모 공장과 물류센터를 건립해 원목 통합관리시스템을 갖췄다. 유럽, 미주 등지에서 수입한 목재를 공장에서 목조주택 등 용도에 맞게 가공하고 다시 한국과 일본, 동남아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일본 스테키나이스그룹이 100% 출자한 자본금 160억 규모 회사로 자유무역지역 내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인정받아 재산세 15년간 100%, 법인세 3년간 100% 감면 등 세혜택을 받고 임대료도 면제받는다. 올해 매출액은 3분기 누적 13억9500만원, 물동량은 4718 TEU(20피트 표준컨테이너 박스 단위)에 달한다.
한중 FTA 발효 등으로 대외무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인천, 평택, 여수, 부산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4대 항만과 배후항만단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임 김영석 장관 취임 후 해양수산부가 ‘항만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각종 규제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만배후단지란 항만 바로 뒤 배후지역에 조성된다. 항만법에 의해 지정되고 항구에서 단순운반뿐만 아니라 상품 조립, 가공, 제조 등이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물류나 제조업체 입주가 장려되고 있다. 2006년 ‘제1차 항만 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수립 후 2014년 말까지 5개 항만(부산, 광양, 인천, 평택당진, 울산항) 총 1228만2000㎡ 단지가 조성돼 이 중 706만8000㎡가 복합물류, 제조시설 용지로 공급됐다. 정부는 2020년까지 총 2712만㎡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항만배후단지를 찾는 이유는 물류거점활용으로 인한 이점(운송비, 재고비용 감소, 신속한 배송)과 ‘세금혜택’ 2가지 요인 때문이다.
부산항처럼 유럽, 미국, 대만 등지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제각각 직배송되던 상품을 통합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립·재포장 등 활동을 가미함으로써 물류비를 절감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부산, 여수광양, 평택항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돼 물류업체 500만 달러 이상, 제조업체 1000만 달러 이상 외국자본이 투자된 기업에는 법인세 3년간 100%(추가 2년간 50%), 취등록세 15년간 100%, 재산세 15년간 100%, 부가세 및 관세 임대기간 100%의 감면혜택이 주어진다.
부산은 배후항만단지에 지난 9월 기준 외투금액만 68개사 1억800만달러(약 1119억원)에 달한다. 암웨이, 센슈카이, 후지글로벌로지스틱 등도 부산을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여수·광양항(22개사, 1530만 달러), 인천항(1개사, 1580만 달러), 평택항(10개사 250만 달러)은 부산에는 못 미치지만 대중국 무역수요 증가에 대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지금까지 배후항만단지가 적었던 인천항만에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땅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알짜 외국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항만배후단지도 이제 단순물류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제물류연구실 실장은 “최근 알리바바, 쿠팡 등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선박들이 점점 더 커지면서 배후단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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