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0.7% 올랐습니다.
이는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올해까지 적용되는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0.8%가 최저치였습니다.
2011년 4.0%이던 물가상승률은 2012년 2.2%, 2013∼2014년 1.3%로 갈수록 떨어져 결국 0%대까지 내려오게 됐습니다.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점이 0%대 물가의 주된 원인입니다.
연초부터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오른 담뱃값이 올해 소비자물가를 0.58%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유가 하락 효과가 이보다 훨씬 컸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대(두바이유 기준)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현재 30달러대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보다 2.2% 상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4% 올랐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0.2% 하락했고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2.1% 상승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소비자물가에서 유가 하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1%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올해 12월 물가는 1.3% 올라 2014년 8월(1.4%)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2월 물가상승률이 1%대로 오른 것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낮았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의 경우 공공요금, 공동주택 관리비 등이 전년 동기 대비로 오르면서 2%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2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오르며 12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습니다.
2011년 11월(2.8%)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입니다.
12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6.2%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가 11.4%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마늘과 생강 등 기타신선식품도 34.6%나 올랐습니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랐습니다.
양파가 128.8% 급등했고 상추(53.7%), 마늘(37.9%), 파(34.7%) 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국산 쇠고기 가격도 12.7% 상승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던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 11월 보합세(0.0%)를 보이더니 12월 들어 0.4% 오르며 반등했습니다.
가방(23.2%), 김치냉장고(10.8%), 운동화(3.9%) 가격이 올랐습니다.
휘발유(-14.1%), 경유(17.8%), 자동차용 LPG(-15.8%) 값은 내렸지만 하락폭이 줄었습니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7.1% 떨어졌습니다.
공공요금, 전세 등 서비스부문 물가는 2.3% 상승하면서 12월 전체 물가를 1.29%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집세는 0
공공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시내버스(9.2%), 전철(15.2%), 하수도(17.7%) 요금은 큰 폭으로 뛰었다.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하락했습니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2.3% 올랐습니다.
이밖에 공동주택관리비(4.8%), 구내식당식사비(5.8%), 중학생 학원비(2.8%), 학교급식비(10.1%)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