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ℓ)당 1300원 시대를 눈앞이다. 당분간 국제원유 시장에서는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원·달러 환율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당분간 기름값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5일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1.26원 내린 ℓ당 1404.0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12일 1501.37원에서 13일 1501.40원으로 0.03원 오른 이후로 80일 이상 꾸준히 내림세다.
이미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주유소 중 58.5%인 6947곳에서 휘발유를 ℓ당 1400원 이하에 판매 중이다. 22곳(0.2%)에서는 1300원 밑으로 가격을 내렸고, 충북 음성의 한 주유소는 ℓ당 1265원에 휘발유를 팔아 전국 최저가를 기록했다.
경유는 이미 ℓ당 1200원선이 무너졌다. 지난 4일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1.15원 내린 ℓ당 1185.95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 진입하면 이는 2009년 1월 22일(1384.36원) 이후 7년만이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가 반영된 지난해 2월 5일 1409.7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오름세로 전환해 6월 29일에는 1584.88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세라는 요인이 겹치면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ℓ당 1300원대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제품(92RON) 가격은 지난해 6월 둘째주 연간 고점인 584.83원에서 12월 둘째주 382.56원으로 180원 가량 떨어졌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역시 같은 기간 624원에서 435원으로 190원 가량 인하됐다.
반면 주유소 판매가격은 1584원에서 1456원으로 130원 가량 떨어져 아직 국제유가 하락분이 다 반영되지는 않은
다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일정기간 변동이 없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20% 상승하면 정유사 공급 가격에는 20% 만큼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25일 1144원에서 지난 4일 1185.30원까지 상승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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