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 꾼다. 카카오택시로 출시 9개월만에 누적 5000만 콜 성공을 거둔 ‘카카오’와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통해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은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레진)’다.
두 회사 모두 연초부터 미국 진출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았다. 각자 서비스에 자신감이 충만하고 영어권 진출을 통해 플랫폼 사업을 전세계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구체적 사업 성과 목표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첫 발인 만큼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온디맨드(모바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연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CBO)은 매일경제와 만나 “현지 업체와 협력하거나 직접 진출하는 방법 가운데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에서도 카카오택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우버가 큰 성공을 거둔 시장이다. 택시 천국 뉴욕에서는 우버 이용률이 기존 택시인 옐로캡을 넘어설 정도다. 하지만 우버는 택시 기사가 아닌 사람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손님을 태울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되는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져 왔다. 원래 쉬는 차량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서비스인데, 요즘은 우버 기사를 하려고 차를 렌트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 측은 “택시기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기사 등록을 할 수 있는 카카오택시가 미국에 진출한다면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미국 한인 택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택시를 부르는데 드는 수수료(콜비)를 받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승객이 콜비를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국내 온디맨드 분야 인프라 구축은 규제 때문에 미국, 중국에 수년 뒤쳐진 상태”라며 “올해 이 격차를 뛰어넘는 게 카카오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온디맨드 사업 수익모델도 생각해야 겠지만 미국 진출도 인프라 확장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진은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미 미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레진은 미국 사이트 오픈을 위해 연재할 국내 작품들 현지화, 결제시스템을 미리 구축해뒀다. 다음달에는 현지 사업을 이끌 레진 미국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사내에 전담 조직을 꾸려 미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웹툰은 총 12편. 모두 한국 웹툰 작가 작품이다. 판타지, 미스터리, 코미디, 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그동안 레진코믹스에서 인기를 모았던 작품 위주로 우선 선발했다. 이성업 레진코믹스 사업총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연재 작품수를 40여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질한 문화권이 아닌지라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레진은 자신만만하다. 이성업 이사는 “북미 문화권에 익숙한 편집자들과 번역자들을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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