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를 앞둔 롯데호텔이 ‘롯데’ 이름을 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로 부티크 호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 사장은 개관을 하루 앞둔 11일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L7명동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탈롯데를 표방한 L7 호텔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 롯데호텔이 가진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호텔 이름에서도 ‘롯데’를 뺐다”고 밝혔다.
부티크호텔이란 규모는 작지만 개성있는 인테리어와 독특한 콘셉트로 기존 대형 호텔과 차별화한 호텔을 말한다. 롯데호텔은 이를 위해 정구호 패션디자이너를 비롯해 토드 홀로우백 아티스트, 하진영 파라스코프 대표, 사이이다 사진작가 등 젊은 아티스트를 대거 L7 브랜드 개발에 참여시켰다. 정장 차림이 아닌 청바지와 옥스퍼드 셔츠, 네오플랜 조끼, 슬립온 차림의 호텔 직원들이 고객을 맞이하고, 호텔 이미지도 노란색으로 잡아 기존 롯데호텔과 달리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재 롯데호텔은 특급 호텔인 롯데호텔과 비즈니스 호텔인 롯데시티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특급 호텔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특급 호텔과 비즈니스 호텔의 특징을 접목한 부티크 호텔을 선보였다. 하루 숙박 가격대는 공시가 30만원으로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20만원대에 묵을 수 있다. 이는 롯데호텔보다는 3~5만원 저렴하고, 롯데시티호텔보다는 3~5만원 비싼 것이다.
기존 롯데시티호텔이 비즈니스 출장객 중심이라면 L7은 개성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20~40대 젊은 여행자를 타깃으로 했다. 이벤트룸을 활성화해 내국인 비율도 20%대를 유지할 계획이다.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21층, 총 245실로 종류는 스탠다드, 슈페리어, 스위트 3가지다.
특히 스위트룸인 로코믹스 스위트는 캐릭터 디자이너 그룹 모모트의 그래픽 아트로 벽면을 채워 특색을 살렸고, 로아시스 스위트에서는 개인 정원을 이용할 수 있다. 21층에 위치한 루프탑 바 플로팅에서는 L7 시그니처 칵테일 또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풋스파를 즐길 수 있다. 버블라운지앤바에서는 스페셜티 커피와 샴페인, 크래프트 비어 등을 요리와 함께 곁들일 수 있다. 50석 규모의 좌석과 DJ부스가 있어 각종 테마 파티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2층에는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유러피안 홈메이드 다이닝 앤 카페인 ‘빌라드샬롯’이 국내 6번째로 문을 열었다. 조식 가격은 2만원대이다.
L7명동은 부티크 호텔만의 차별화 서비스도 선보인다. 인력거를 타고 서울 골목길 숨은 명소를 감상하거나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사진 촬영을 받을 수 있다. SM타운 소속 스탭과 함께 보컬, 댄스, 화보,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경험하는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준비 중이다.
롯데호텔은 제주와 부여에서 리조트 사업을, 김해·제주·성주·부여에서 골프장 4개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L7 호텔명동 개관으로 리조트부터 6성급 특급 호텔까지 아우르는 호텔앤리조트 그룹으로 자리잡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
송 사장은 “신라스테이처럼 별도법인으로 만들 계획은 없지만, L7의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IPO도 앞둔 만큼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으로 아시아 톱3의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