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성바오로병원과 서울백병원, 대전선병원 등 8개 의료기관이 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특히 서울백병원은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3등급을 받은데 이어 폐암 분야에서도 최하등급을 받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폐암 진료과정의 적정성을 질적으로 평가한 의료기관별 ‘폐암 적정성 평가’ 결과를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폐암 진단과 수술을 하고 있는 국내 93개 의료기관 중 85% 가량인 79개가 최고 평가인 1등급 평가를 받았다. 의료기관 10개는 하위 등급인 4~5등급을 받아 폐암 진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서울백병원, 한도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순천향대 구미병원,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청주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이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고 한전병원과 한양대 구리병원은 4등급을 받았다.
평가는 2014년 1~12월 폐암 항암치료를 시행한 117개 의료기관 중 진료 건수가 10건 이상인 9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전체 84.9%에 해당하는 79개 기관이 1등급을 받았고 3개 기관이 2등급, 1개 기관이 3등급을 받았다. 심사평가원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향후 3개월간 이의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하위기관 등에 대해서는 현장방문 등 의료 질 향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폐암은 말기인 4기에 전체 46.6%가 발견되며 남성 폐암 환자는 전체 69.7%로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전체 폐암의 87.8%가 50~70대로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은 60대가 35.3%로 가장 높았다. 여성은 70대가 3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위암 발생과 비슷한 패턴이다.
폐암은 병리조직검사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분류된다. 이번 평가 결과에서는 비소세포 폐암이 소세포 폐암보다 5배 가량 더 많았다. 폐암의 83.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4기 상태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46.6%나 됐다. 소세포 폐암도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인 ‘확장병기’에서 발견되는
심평원 관계자는 “폐암은 다른 장기까지 전이가 돼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재발이 잘 될 수 있는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폐암 환자의 평균 입원일 수는 12.5일, 평균 입원·진료비는 887만3000원이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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