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중국 하이얼의 GE 가전사업부문 인수가 북미 가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2016 KBIS’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선보인 뒤 뉴욕특파원단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조 사장은 “GE의 가전 영향력은 미국시장 외에는 크지 않다”며 “하이얼이 GE 가전을 인수했다고 해서 북미시장 점유율이 종전 GE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 보다는 GE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하이얼의 GE 가전 인수가 LG전자를 위협하지 않겠냐는 항간의 시각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조 사장이 오히려 우려한 중국발 악재는 하이얼발 시장 잠식보다는 중국의 과잉생산에 있었다. 그는 “중국 내수가 위축되면서 중국 가전업체들이 쏟아내는 과잉 생산량이 어느 시장으로 튈 것이냐가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LG를 뗀 별도 브랜드를 런칭하는건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 브랜드를 가져가는게 다른 제품군과 시너지를 낼 것인지, 아니면 독이 될지를 판단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제 와서 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뛰어드는게 모험 아니냐는 질문에 “모험하는게 맞다”고 밝힌 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전은 갈수록 개별 제품간 경쟁에서 영역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부엌, 거실, 침실 등 주거공간의 영역을 장악하려면 제품과의 연결성과 패키지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빌트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또 “빌트인 가전업체의 인수·합병(M&A)은 고려 안한다”며 “2010년 미 빌트인업체 ‘바이킹’의 영업권을 사들였다가 별 재미를 못보고 1~2년 만에 다시 넘겼다. 이번에는 자체 브랜드와 기술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미 베스트바이의 프리미엄 유통채널인 ‘퍼시픽세일즈’와
[라스베이거스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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