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중국 수요가 기대에 못미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적고 미국 비중이 큰 넥센타이어는 3분기에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하는 등 잘 나갔다. 전반적인 경기도 그렇지만 특히 완성차와 타이어쪽에선 북미쪽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넥센은 그 상승세에 편승해 재미를 본 경우다.
업계에선 올해 타이어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미국공장 준공이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최대시장인 북미지역 대응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 연간 4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타이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준공 시점은 3월 또는 4월로 잡고 있지만 실제 생산은 이보다 앞서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를 비롯한 미국 남부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거나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는데 유리한 입지조건이다. 특히 기아차 조지아 공장(177km)과 현대차 알라바마 공장(296km)이 가깝다.
축구장 13배 크기인 이 공장에 금호타이어는 총 4억24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공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내수를 뺀 단일 수출국가중에선 가장 크다. 현지공장이 가동되면 미국까지 운송하는 물류비가 절약되고 시장상황 변화에 빨리 대처할 수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 미국까지 타이어를 배로 실어나르는데 한달 이상이 걸린다.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피해가는 효과도 있다. 반덤핑 관세 이전 금호타이어의 미국수출 물량은 한국과 중국공장에서 생산했다. 중국산 비중이 절반가량 됐다. 미국 공급물량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하면 더이상 관세 문제를 신경 안써도 된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산 550만개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역시 미국 남부권으로 금호타이어 공장과 비슷한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테네시주는 미국 최고 수준의 타이어 물류시스템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준공 시점은 올해 10월 이후로 예상된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한국타이어는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에 이어 네번째 지역 거점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글로벌 생산시설 포트폴리오의 완성으로 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 역시 전체 매출에서 북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은 20%대 초반이다. 테네시 공장이 가동되면 한국타이어의 현지점유율 상승과 더불어 북미 매출비중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전례가 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2007년 헝가리에 공장을 세웠다. 헝가리 공장 이전에는 4% 언저리였던 한국타이어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금은 9%대까지 올라갔다. 현지 생산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 인정받는 프리미엄이 존재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 ‘메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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