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들이 정부의 제약·바이오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의 범위를 넓혀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했고 이에 대해 산업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2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한미약품 연구소를 방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을 비롯한 바이오·제약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7대 바이오 강국으로 키우겠다’고 박근혜 대통령에세 보고한 뒤 주무 장관의 첫 행보여서 제약업계 안팎이 관심이 깊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성과를 올린 이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이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됐다.
주형환 장관은 “한미약품의 쾌거가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며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전산업분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직접 수출을 할 수도 있는데 기술 수출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대해 임성기 회장은 “3상 이후에는 조단위의 돈이 들고 글로벌 판매망이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직접 상품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하지만 희귀성 치료제 등은 직접 개발해서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정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일부 아쉬운 점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특히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R&D에 대해서도 정부가 너무 ‘연구개발’의 개념을 좁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성기 회장은 “단순히 연구실에서 리서치하는 것만이 R&D가 아니다”며 “임상 3상 이상을 진행하려면 임상에 필요한 약물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이를 위한 설비투자도 R&D에 포함되는데 여기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3상 이상을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
이에 대해 주형환 장관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R&D를 최대한 도와준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화성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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