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카드 최대주주로,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 현실되나?
↑ 삼성생명 삼성카드 최대주주로/사진=연합뉴스 |
삼성생명[032830]이 삼성전자[005930]가 보유한 삼성카드[029780] 지분 37.45%를 전량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 가능성과 함께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8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삼성카드 지분 71.68%를 보유하게 돼 일약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삼성생명 측은 "보험과 카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지분 인수 배경을 설명했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자회사 지분요건(30% 이상)을 갖추고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합니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런 조건을 충족하게 됐습니다.
국회에는 현재 중간지주회사법 개정안(공정거래법)이 계류돼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금융자회사를 거느린 중간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해집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지주 전환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지배구조 단순화…전자·금융 양대축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 전환은 결국 지배구조의 단순화를 통해 '금융은 삼성생명 중심으로, 전자 등 사업부문 주력은 전자와 통합삼성물산[028260] 중심으로 모은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해석합니다.
삼성은 중간지주회사법의 통과 여부에 따라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법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금융계열사를 삼성생명 중심으로 모아둠으로써 관리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법이 통과된다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출범시킨 뒤 장기적으로는 통합삼성물산과 합치는 방안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와함께 통합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생명 지분 19.3%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를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는 것이 삼성 입장에서는 유리합니다. 금산분리 요구와 보험업법 개정 등 미래의 변수에 대응할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핵심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지주사의 마법 통할까
삼성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은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가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로 모아집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0.6%밖에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삼성물산이 출범함으로써 통합법인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은 통합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 4.1%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습니다.
여기다 이건희 회장이 3.4%의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하지만 여전히 확고하게 흔들리지 않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삼성 측의 부인에도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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